-십육야의 밤의 꿈길에서 만나요. 각오를 했다면 지나가세요. 이제 현세로는 돌려보내지 않아요. 찰나의 사랑을 노래한다고 해도...노랫소리와 함께 눈이 떠졌다. 할머니 댁 천장. 그래, 정신을 잃었지. 멍하니 천장을 보며 기억을 더듬어 간다. 휴대폰을 확인하니 부모님에게 문자가 몇 통 와 있어서 거기에 답장을 하고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. 대충 먹을것을 찾아서 먹고 다락방을 한 번 더 확인한다. 부적이 새 부적이다. 적어도 어제 일이 꿈은 아니라는 거군. 신사에서 왔다고 했으니까 신사에 가볼까.신사로 가는 길은 기억하고 있다. 논밭을 가로질러 산길을 걸어 올라가면 있는 신사를 떠올렸다. 그러보니 그 신사에서 모시던게 뱀이었던가. 기억났다. 옛날에 들은 이야기. 옛날에 이 마을에 사람을 홀리던 여우가 살..
어릴 적 시골 할머니 댁에 갔을 때 일이었다. 부적을 덕지덕지 붙여놓은 다락을 발견하고 호기심을 느끼고 다가가 갔을 때 처음으로 그 소리를 들었다. 다락방 넘어 희미한 흥얼거림. 누군가의 노랫소리. 어린 마음에 다락방에 누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문을 열려고 했지만, 손잡이에 손이 닿지 않아 할머니에게로 달려가 다락방에 누가 있다고 말했다. 그 때 할머니는 세상이 무너질 듯이 놀라 하시며 어린 내 등을 내려쳤다. 이유도 모르고 맞은 뒤 엉엉 울면서 엄마에게로 갔었다. 할머니의 성난 목소리가 뒤를 따라왔다. 긴 아무도 없어! 할머니의 목소리와 왜 때리느냐는 어머니외 목소리가 충돌했다. 그 뒤 할머니 댁에는 가보지 못했다. 그게 아마 유치원 때쯤이었을 것이다. 초등학교 5학년쯤 돼서 그 일이 생각나서 ..
"고민이 있어?""뭔데?""말 못 해."뭐 그딴 고민이 다 있냐고,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꾸욱 눌러 담은 몬도는 죠지가 심각한 얼굴로 보고 있는 잡지를 보았다. 저거 얼마전에 우리가 인터뷰한 게 실려 있는 잡짖 아닌가? 인터뷰는 잘 나왔을테데 왜 저런 심각한 얼굴인건지 알 수가 없지만 지금은 잡지를 볼 시간이 아닌 건 안다.아직 사진 촬영이 남았는데 저렇게 뚱해 있으면 촬영이고 뭐고 안 되니 잡지를 치우고 죠지의 붙잡고 촬영장으로 향했다. 질질 끌려오면서 어떻게 하냐고 울먹이던 죠지도 촬영이 시작되자 평소처럼 돌아왔기에 맴버들 전원 그리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촬영을 끝냈지만 촬영이 끝나자마자 다시 축 늘어지려는 죠지를 보며 맴버들은 고민에 빠졌다."혹시 사채라도 쓴 거 아냐?""에이, 아무리 죠지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