’히어로가 되고 싶다.‘ 그렇게 생각했다. 나도 저 사람처럼 강해지고 싶다고 생각했다. 전기를 흡수하고 방출하는 능력자면서 오히려 전기에 타격을 입은 반푼짜리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, 가족들도 걱정하고, 친구들도 비웃는 그런 꿈이었지만 히어로가 되고 싶었고, 티비 속의 그 사람처럼 되고 싶었다. 마음 속에 품은 그건 틀림없이 동경이었다. 커져가는 동경에 이끌려 상경하고 존경하는 이가 있는 에델로즈에 들어왔다. 그리고 거기서 만난 사람은- “너 이번에 새로 들어왔다면서?”“하?”“오렛치는 쥬오인 카케루! 에델로즈의 몇 없는 힐러지!”“코우가미 타이가.” 손을 내밀고 당당히 말하면서 웃는 얼굴이 참 속 편하게 보인다고 첫만남 때 그렇게 생각했다. “너 카즈키 선배처럼 전류 능력자라면서? 카즈키 선배처럼 몸에서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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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같이 산에 가자. 같이 살자. 오늘밤에 떠나자. 허락 받고 올게. 그 약속을 믿고 기다려겠지. 그런데 돌아온 것은 사람을 홀렸다는 누명과 봉인이었다. 기다리던 사람은 오지 않았다. 얼마나 사람들이 미웠을까. 얼마나 불안했을까. 자신이 사랑한 사람이 자신을 배신 했을지도 모른다는 그 생각에 잡아먹혀가며 오랜 시간 괴로워했겠지. 목을 조르는 손길과 휘몰아치는 생각에 허우적거리면서 손을 뻗는다. 부드러운 붉은 머리카락이 잡힌다. 사람으로 변신해도 옷자락 아래도 꼬리가 보이거나 귀가 튀어나는 둥 엉뚱한 면이 있었지. 긴 붉은 머리카락처럼 동물로 변했면 털도 꽤 길었지. 착했다. 한없이, 착하고 착한 연인. 손에서 머리카락이 빠져나간다. 산소가 부족한 폐가 비명을 지른다. 사과해야할테데, 사과를, 해야, 겨우 ..